[수사법 익히기] 변화법 총정리

[1] 대구법

 

▶뜻

① 비슷하거나 동일한 문장 구조를 짝을 맞추어 늘어놓는 표현법이다.

② 비슷한 어조를 가진 어구를 짝 지어 나타내어 표현의 효과를 높이는 수사법.

③ 가락이 비슷한 구절을 나란히 늘어놓아 병행의 아름다움과 대립의 흥미를 주어서 문장을 변화있게 하는 방법이다.

 

▶특징

① 대구는 앞과 뒤가 비슷한 형태를 갖는 것을 말하며,구절을 맞세워 표현하는 방법이다. 말의 가락이 비슷한 구절을 대립이 되도록 늘어놓아 병행의 미와 대칭의 미를 주고자 할 때 사용한다.

② 대구법은 성질이나 뜻에는 상관 없이 다만 가락의 비슷한 점만을 짝을 맞추어 병렬시킨다는 점에서, 사물의 상반되는 성질이나 뜻을 맞세우는 대조법과 차이를 보이며, 다른 한편으로 서로 관련된 내용을 짝을 맞춤이 없이 나열하는 열거법과도 차이를 보인다.

③ 대조법은 두 가지 사물의 뜻이나 내용이 다른 점을 대조시키는 것이지만, 대구법은 사물이나 내용은 같거나 다르거나 간에 다만 가락의 비슷한 점만을 대립시키는 방법이다.

 

▶ 예문

-밤이도다 / 봄이다.

밤만도 애달픈데 /봄만도 생각인데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 짓는 샘물같이

 

 

 

[2] 도치법

 

▶뜻

① 정상적인 언어 배열 순서를 바꾸어 놓음으로써 강한 인상을 주려는 표현 기법.

② 우리말의 기본적인 순서는 '주어-목적어-부사어-서술어'의 형태를 보이는데, 이 기본적인 어순을 바꾸어 표현하는 방법이다.

 

▶특징

① 분위기를 바꾸고 변화를 주기 위하여 말의 순서를 바꾸어 쓰는 문장 표현 방법이다. 도치법을 사용하면 문장에 생동감을 줄 수 있는데 이렇게 함으로써 말하는 이가 표현하고자 하는 문장에 변화를 주며 강조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② 도치법은 시에서도 많이 쓰이는데,이럴 경우는 강조의 효과뿐만 아니라 시의 운율을 맞추는 효과도 낳는다.

 

▶ 예문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저 이름 없는 풀꽃들을 향한 나의 사랑이 / 아직은 이렇게 가시지 않았을 때 / 다시 한 번 불어다오, 바람이여,

아 사랑이여.(박성룡, '郊外Ⅲ')

 

[3] 설의법

 

▶뜻

① 설의법은 평서문으로 진술해도 되는 문장을 일부러 의문의 형식을 사용하여 변화를 주고 의미를 강조하여 표현하는 방법이다.

② 일부러 묻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독자의 판단을 촉구하여 독자 스스로 결론을 내리게 하는 방법

 

▶특징

① 설의법은 필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부분을 의문문으로 만들어서 표현하는 방법으로서, 설문(說問)형식을 통하여 상대편에게 결론을 내리도록 하는 표현법이다. 수사적 의문이라고도 한다.

② 수사적 의문문이므로 답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독자로 하여금 단정을 내리게 하는 여유를 주어서 뜻을 강조한다.

 

▶ 예문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의 천지는 얼마나 기쁘며 얼마나 아름다우냐.

-압록강을 건너다니!건너면 거기가 어디지?

- 랴오둥 땅,명나라의 판도,그네들이 오라고 했던가?

- 거기 가면 편안히 살 수 있다고 누가 보장했나?

- 살면 또 몇 사람이나 살지?

- 더구나 이 나라 주인이 어디에 간다고?

 

 

[4] 인용법

 

▶뜻

① 남의 말이나 글 또는 고사·격언 등에서 필요한 부분을 인용함으로써 글의 뜻을 더욱 분명히 하는 표현방법.

 

▶특징

① 인용법은 유명한 사람의 말이나 속담,경구,금언 등을 써서 주장이나 표현에 권위를 부여하고자 할 때 또는 문장의 지루함을 덜고 변화를 주고자 할 때 많이 쓰인다.인유법(引喩法)이라고도 한다.

② 인용법에는 남이 한 말을 그대로 옮겨 놓는 직접인용법(명인법)과 남의 말을 고쳐서 옮겨놓는 간접인용법(암인법)이 있다.

③ 직접인용법에서는 다른 사람의 말과 그것을 옮겨다 쓰는 사람의 말을 분명히 구별하기 위하여 따다 쓴 말 앞뒤에 따옴표를 찍는다. 간접인용법에서는 대명사·공대법·날짜 등이 이야기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바뀌고, 따옴표를 찍지 않는다.

 

▶ 예문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이렇게 읊은 시인도 있다.

-스탕달은 '라시느와 셰익스피어' 속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5] 반어법

 

▶뜻

① 표현하려는 원뜻과 정반대로 표현하는 수법이다.

② 겉으로 표현한 내용과 속마음에 있는 내용을 서로 반대로 말함으로써 독자에게 인상을 강하게 주고 문장의 변화를 주는 표현법.

 

▶특징

① 반어법은 표현하려는 내용과 반대되는 말을 함으로써 어떤 의미를 강조하고, 표현 효과를 높인다. 겉으로는 꾸짖고 부인하면서 속으로는 칭찬하고 인정하는 것이 있고, 그 반대로 겉으로는 칭찬하면서 속으로는 비난하는 것이 있다.

② 말하고자 하는 참뜻과는 반대되는 말로써 표현하므로,말하고자 하는 참뜻은 언제나 이면에 숨어 있다.

③ 문장 그 자체만으로 판단되는 것이 아니라,앞뒤 문맥에 의해 반어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④ 비꼬는 의미와 풍자의 의미가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

⑤ 해학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효과가 있다.

⑥ 선의적(善意的)인 반어는 대개 해학적 표현으로 해석되고,악의적(惡意的)인 반어는 풍자나 야유로 이해된다.

⑦ 반어법은 진술 자체에는 모순이 없고 다만 겉으로 표현한 말과 그 속에 담겨 있는 뜻이 서로 반대되는 데 비해 역설법은 진술 자체에 모순이 나타나 있다는 점이 다르다.

 

▶ 예문

-잘 한다.

(물을 엎지르거나 그릇을 깼을 때 상대를 나무라기 위해서)

-참 좋은 일 했구나!

(나쁜 짓을 했을 때)

◎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 김소월, ｢진달래꽃｣

 

◎ 아이들이 큰 소리로 책을 읽는다.

나는 물끄러미 그 소리를 듣고 있다.

한 아이가 소리내어 책을 읽으면

딴 아이도 따라서 책을 읽는다.

청아한 목소리로 꾸밈없는 목소리로

"아니다 아니다!" 하고 읽으니

"아니다 아니다!" 따라서 읽는다.

"그렇가 그렇다!" 하고 읽으니

"그렇다 그렇다!" 따라서 읽는다.

외우기도 좋아라 하급반 교과서

<하략>

김명수, 하급반 교과서

 

◎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 황동규, 즐거운 편지

 

◎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김소월, 잊었노라

 

◎ 한 줄의 시는커녕

단 한 권의 소설도 읽은 바 없이

그는 한 평생을 행복하게 살며

많은 돈을 벌었고

높은 자리에 올라

이처럼 훌륭한 비석(碑石)을 남겼다.

- 김광규, 묘비명

 

◎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산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群)을 이루며

갈대숲을 이륙하는 흰 새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열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 황지우,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내 머리는 너를 잊은 지 오래

김지하, 타는 목마름으로

 

◎그대의 계책은 하늘의 이치를 다하였고,

기묘한 꾀는 땅의 이치를 통달하였도다.

싸움마다 이기어 공이 이미 높으니

만족함을 알아 싸움 그만두기를 바라노라.

- 을지문덕, 여수장우중문 시

 

[6] 역설법

 

▶뜻

① 이치에 어긋나거나 모순되는 진술을 통해 진실을 표현하는 방법

② 표면적으로는 모순되거나 부조리한 것 같지만 그 표면적인 진술 너머에서 진실을 드러내고 있는 수사법이다.

 

▶특징

① 역설은 표면상으로는 불합리하고 모순되는 듯하나 그 속에 절실한 뜻이 담기도록 하여 표현하는 것으로 극적인 긴장감을 조성하며 미묘한 정서적 반응을 일깨우는 효과가 있는, 일종의 모순 어법(矛盾語法)이다.

 

- 반어와 역설의 구분

① 같은 점:모순되는 두 가지 의미를 표현한다는 복합성이 있고,그 외면적 모순을 통해 진리나 진실을 발견할 수 있다.

② 다른 점:반어는 그 표현 자체가 모순이 없으며,다만 표현된 의미가 지시하는 대상이나 숨겨진 의미 사이에 모순이 암시된다. 그러나 역설은 표면적으로 두 가지 의미 모순을 한꺼번에 드러내는 것이다.

 

▶ 󰃚

-시를 쓰면 이미 시가 아니다.

→시의 작위성을 경계하라는 의미를 가진 역설

-어린이는 어른의 아버지다.

→어린이의 순수성과 진실성을 모순된 표현으로 변화시켜 암시하는 일종의 역설이다.

- 눈 뜬 장님

◎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 이육사, ｢절정｣

◎ 두 볼에 흐르는 빛이

정작으로 고와서 서러워라

- 조지훈, ｢승무｣

◎ 아아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 한용운, ｢님의 침묵｣

◎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 얻는다는 것은 곧 잃는 것이다

김수영, ｢파밭가에서｣

◎ 타고 남은 재가 다시 기름이 됩니다.

- 한용운, 알 수 없어요

◎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정지용, 유리창

◎ 우리의 사랑을 위하여서는 이별이, 이별이 있어야 하네.

서정주, 견우의 노래

◎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유치환, 깃발

 

[7] 문답법

 

▶뜻

① 묻고 대답하는 형식으로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② 스스로 묻고 대답하는 형식을 써서 문장의 흐름에 색다른 변화를 가져오는 표현법.

 

▶특징

① 두 사람 이상의 가상적 인물의 설정이 없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여 주의를 환기시킨 후에 스스로 해답하는 자문자답법(自問自答法)도 이 표현법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② 문답법은 독자를 글 속으로 끌어들이는 강한 힘이 있어서 연설문에 많이 쓰인다.

 

▶ 예문

- "어떻게 살 것인가?" 이 물음은 실천(實踐)의 문제다.그러므로 말하는 사람 자신이 그의 말대로 실천궁행하지 않는 한 천만어(千萬語)를 나열한다 해도 대답이 되지 않을 것이다.(손명현, '어떻게 살 것인가')

-‘우리는 왜 자연을 보호해야 합니까? 그것은 자연이 곧 우리를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문득 물어 고향이 어데냐 한다. /평안도 정주라는 곳이라 한즉/그러면 아무개 씨 고향이란다. /그러면 아무개 씨 아느냐 한즉/의원은 빙긋이 웃음을 띠고/막역지간이라며 수염을 쓴다.

-아희야 武陵(무릉)이 어듸오, 나난 옌가 하노라.

 

 

[8] 돈호법

 

▶뜻

① 돈호법은 사람이나 사물을 부르는 표현법이다.

②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불러서 변화를 주고독자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방법이다.

 

▶특징

① 돈호법은 특히 글의 중간 중간에 사람이나 사물의 이름을 불러 독자의 주의를 환기하며 감정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② 대상을 의인화하여 부르는 경우도 돈호법에 해당한다.

 

▶ 예문

-님이여, 사랑이여, 얼음 바다에 봄바람이여.

-동포 여러분, 나 김구의 소원은 이것 하나밖에는 없다.

 

 

[9] 생략법

 

▶뜻

① 반복되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생략하거나 특징만을 간단하게 제시하여 나머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방법.

 

▶특징

① 생략법은함축성 있게 비교적 불필요한 부분을 절약하고 생략하거나,또는 특징만을 간결하게 뽑아내어 독자의 상상이나 추리에 맡기는 방법

 

▶ 예문

“빈 가지에 바구니 걸어놓고//내 소녀 어디 갔느뇨//……/박사(薄紗)의 아지랑이//오늘도 가지 앞에 흔들린다”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우르르 우르르 비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저렇게 淸淨無垢를 드리우고 있건만

 

 

 

[10] 경구법

 

▶뜻

① 기발한 내용의 어구로써 어떤 진리나 교훈을 자극적으로 깨우쳐 주는 표현방법

② 평범한 말을 사용하지 않고 기발한 내용의 말을 사용하여 독자에게 자극을 주려는 방법.

 

▶특징

① 이 기발한 내용 속에는 진리나 진실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며 속담(俗談)·격언(格言)·명언(名言)등이 이에 속한다.

 

▶ 예문

-웅변은銀이고, 침묵은金이다.

-하루는 너의 일생이다.

 

 

 

[11] 비약법

 

▶뜻

① 평이하게 서술해 오던 글의 흐름이 갑자기 변하여 시간이나 공간을 무시하고 비약하는 변화법의 일종.

② 서술해 나가던 화제를 갑자기 다른 방향으로 바꿔 표현하는 방법.

 

▶특징

① 평탄한 서술이 급격한 변화를 이루어 시간적, 공간적 순서를 무시하는 기법이다. 소설의 급전,시의 이미지 변화,잠재 의식의 변화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② 글의 흐름이 격해져서 제대로의 순서를 밟을 수 없을 때 사용될 수 있다. "링컨은 가난했다,그러므로 그는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다. "와 같은 것이 그 한 예이다.

③ 독자로 하여금 뛰어넘은 공간이나 시간만큼 많은 것을 상상하도록 하며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뛰어 넘은 사실을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특징이 있다.

 

▶ 예문

-흐느적거리는 금붕어의 유영은 나른한 졸음을 가져 온다. 아!종군하고 싶다.

-링컨은 가난하였다. 그러므로 후에 위대한 대통령이 되었다.

-피아노에 앉은/여자의 두 손에서는/끊임없이/열 마리씩/스무 마리씩/신선한 물고기가/튀는 빛의 꼬리를 물고/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