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론-수사법] 비유법 - 5. 대유법
[교육문화신문=이왕조 기자]
대유(代喩)란 대신 빗댄다는 말이다. 대유법(代喩法)은 사물의 한 부분이나 특징 등을 들어 그 자체나 전체를 나타내는 표현기법이다. 즉 원관념에서 연상되는 어떤 일부분으로 전체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대유법에는 제유법(提喩法)과 환유법(換喩法)이 있다. 제유법은 사물의 일부로서 그 전체를 나타내는 것이며, 환법은 그 사물의 성질이나 속성을 바탕으로 그 사물 전체를 나타내는 것이다.

이러한 대유법은 어떤 대상의 부분, 특징, 모양 등을 가지고 전체를 대신 나타내는 비유법의 하나이다. 제유법은 사물의 일부로써 그 사물 자체의 전체를 드러내고, 환유는 사물의 일부 속성으로써 그것과 관계되는 사물의 전체를 나타낸다.
대유법(제유법)이 쓰인 표현을 찾아보면 다음과 같다.
◎ 가노라 삼각산(三角山)아 다시 보쟈 한강수야
고국산천(故國山川)을 ᄯᅥᄂᆞ고쟈 ᄒᆞ랴마ᄂᆞᆫ
시절(時節)이 하 수상(殊賞)ᄒᆞ니 올동말동 ᄒᆞ여라 - 김상헌 시조
(서울에 있는 삼각산과 한강수를 넘어서 우리나라를 말한다)
◎ 사람은 빵만으로는 살 수 없다.
(빵 하나가 아니라 식량, 식생활 전체를 말하는 표현이다.)
◎ 어떤 약주를 드셨습니까?
(약주는 모든 술을 말한다.)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들은 우리 조국을 대유한 시어이다.)
- 이상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中에서
한편 대유법(환유법)은 다음과 같이 쓰인다.
◎ 그는 별을 달고 전역했다.
(별은 장군을 대유한다.)
◎ 그 호수에는 강태공들이 많았다.
(강태공이란 사람이 낚시꾼들 전체를 대유한다.)
◎ 우리의 태극기가 일장기를 눌렀다.
(태극기, 일장기는 우리나라, 일본을 대유한다.)
◎ 그는 완전 바지저고리이다.
(바지저고리는 힘 없는 존재를 대유한다.)
◎ 눈물 비친 흰 옷자락
(흰 옷자락은 흰 옷을 즐겨 입던 우리 민족을 대유한다.)
◎ 무궁화 온 세상이 이젠 망해 버렸어라.
(무궁화 하나가 우리나라 전체를 대유한다.)
- 황현, 절명시 中에서
◎ 아니 십구 문 반의 신발이 왔다 - 박목월, 가정 中에서
(십구 문 반의 신발은 아주 큰 신발로 가정에선 가장 큰 존재인 아버지를 대유한다.)
◎ 그는 30년 동안 입고 있던 유니폼을 벗고서 붓을 들기 시작했다.
(유니폼, 붓은 직업, 집필활동을 대유한다.)
◎ 펜은 칼보다 강하다
(펜과 칼 하나가 글과 무력을 대유한다.)